– 장비 선택, 어떻게 해야 후회 없을까?
청소업체를 운영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이겁니다.
“사장님, 장비는 뭐 쓰세요?”
처음엔 저도 뭐가 뭔지 몰라서 검색에 검색을 거듭했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현장 경험 없이 장비 고르는 건 복불복입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제가 그동안 직접 사용해본 청소기들을 토대로,
장단점, 추천 상황, 조합 방법까지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이건 어디가서도 들을 수 없는 꿀팁이니까 꼭 자세히 읽어보시고 분석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실제 현장에서 느낀 점과 작은 에피소드들도 함께요.
1. 무선 청소기 – 빠르고 민첩한 기본 장비
무선 청소기는 아마 대부분 처음 장비로 선택하실 겁니다.
저도 처음엔 삼성 제트로 시작했어요.
가정집 청소에서는 거의 필수죠.
특히 방마다 돌아다니며 먼지 흡입할 때, 선 없는 자유로움이 엄청 편합니다.
다만 한 가지 단점은, 흡입력이 강력하지는 않다는 것.
먼지가 많이 쌓인 이사청소나 시공 후 청소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청소기를 사용해서 청소를 해도 먼지나 이물질이 그대로 바닥에 남아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느 날, 평택의 오래된 단독주택을 청소하던 중,
먼지가 너무 심해서 무선 청소기가 도중에 과열로 멈춰버린적이 있었어요.
그날 느꼈죠. 무선은 빠른 곳에만 쓰는 거고, 무거운 먼지는 따로 책임질 장비가 필요하구나.
2. 공업용 청소기 – 먼지 많은 현장엔 필수
그래서 두 번째로 구매한 게 바로 공업용 청소기였습니다.
저는 크린픽스 30L 모델을 쓰고 있고,
주로 리모델링 직후, 이사 전후, 먼지가 심한 상가등에서 사용합니다.
무게가 무겁고 전선이 길긴 하지만,
흡입력 하나는 압도적입니다.
상황에 따라 헤드를 바꾸면 창문틀 청소하는데도 유용하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가끔 신축 아파트에서 건축 자재 가루나 시멘트 찌꺼기청소할 때,
이거 없었으면 진짜 고생길 열렸을 겁니다.
처음 공업용 청소기를 들여갔을 때, 고객분이 하시는 말.
“이거 청소기 맞아요? 무슨 공장 기계 같네요.”
그 정도로 덩치가 있지만, 한 번 써보면 절대 빠질 수 없는 장비죠.
3. 스팀 청소기 – 기름때나 찌든 때엔 이만한 게 없음
스팀 청소기는 가성비보다 필요성때문에 들여왔습니다.
사실 귀찮은 건 맞아요.
물 넣고 예열하고 끝나고 청소하고… 시간도 꽤 걸립니다.
하지만 효과는 확실합니다.
특히 주방 타일 벽면, 후드 위 기름때, 욕실 줄눈 곰팡이에는 스팀만 한 게 없습니다.
제가 쓰는 건 카처 SC 시리즈인데,
한 번은 고객이 변기 주변 청소를 요청했을 때,
스팀으로 쏘자마자 눌어붙은 찌든 때가 쑥쑥 떨어지는 걸 보고
“와, 이거 마법이네요!” 하시더라고요.
4. 바닥 자동 세정기 – 넓은 현장은 시간과 체력을 아껴줍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건 정문 자동 바닥 세정기입니다.
이건 솔직히 초기 비용이 꽤 나갑니다.
100만 원대에서 300만 원대까지 다양하죠.
하지만 한 번 써보면 후회 없습니다.
특히 상가, 학원, 어린이집, 사무실처럼 넓은 바닥 청소할 땐,
기존 걸레질에 비해 시간을 절반 이상 줄여줍니다.
물 뿌리고 문지르고 흡수하는 작업을 한 번에하니까
일의 효율도 좋고, 마감 퀄리티도 높아집니다.
사진 찍을 때도 바닥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애프터’ 컷이 아주 예뻐요.
장비 구입, 어떻게 하면 좋을까?
장비는 한 번에 다 살 필요 없습니다.
저는 무선 청소기 → 공업용 → 스팀 → 바닥 세정기순으로
현장 경험이 쌓일수록 필요한 걸 하나씩 추가해나갔습니다.
그리고 꼭 강조드리고 싶은 건,
장비는 내 손발과 같다는 겁니다.
싸고 아무거나 사는 게 아니라,
내가 주로 맡는 작업의 특성을 먼저 파악하고,
그에 맞는 장비를 전략적으로 고르는 게 핵심입니다.
장비를 아무리 잘 갖추어도 전략과 상황이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혹은 사용방법을 모르면
말짱 도루묵이니까요
지금도 저는 현장에 나가기 전에
“오늘은 무선만 챙겨도 되겠다”, “공업용은 꼭 있어야겠다” 하며
상황에 따라 챙기고 있습니다.
결국 장비를 잘 활용하는 게, 고객 만족과 작업 효율을 좌우합니다.
그리고 그건 수많은 경험 속에서 만들어진 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