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의 눅눅한 아침, 팽성의 조용한 오후청소라는 게 늘 그렇듯, 시작은 문을 여는 순간부터입니다. 그날은 충청남도 서산에서 하루를 시작해, 오후엔 평택 팽성까지 이동하는 스케줄이었어요. 두 곳 모두 곰팡이 제거가 핵심이었는데, 눈에 보이긴 해도 그 뿌리는 눈에 잘 안 보이는 게 이 곰팡이의 무서운 점입니다. 곰팡이 제거는 각 장소와 특성에 따라 사용하는 도구나 약품이 다를 수 있어 관찰과 판단력이 필수입니다. 서산과 팽성의 컨디션이 모두 달랐기 때문에 아주 좋은 비교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서산 – 습기가 만든 나선형의 흔적서산의 주택은 다소 오래된 단독주택이었습니다. 대문을 열자마자 맡아지는 건, 눅눅하고 퀴퀴한 공기. 곰팡이 특유의 신 냄새가 현관까지 퍼져 있더군요. 창이 작고, 그나마 있는 창문은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