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의 어느 아파트였습니다. 의뢰 전화를 주신 분은 목소리부터 지쳐 있었어요. "애가 넷인데요… 너무 엉망이라 죄송합니다…" 이렇게 시작하는 전화는 대체로 상황이 복잡하다는 걸 의미합니다. 저희 입장에선 도전이죠. 어떤 집이든 깨끗하게 돌려놓고 나오면 그만이니까요. 막상 도착해서 문을 여는 순간, 아… 했습니다. 복도부터 장난감이 쏟아져 나올 정도였어요. 신발장은 아이들 신발로 터질 듯했고, 바닥엔 과자 부스러기와 음료 얼룩이 섞여 있었습니다. “거실만 치우는 데도 반나절은 걸리겠네요”라고 동료에게 웃으며 말했죠. 동료는 “이 정도면 그래도 양호한 편이에요”라며 장난스럽게 대답하더군요.청소하면서 느낀 ‘아이 있는 집’만의 특징1. 장난감과 작은 물건의 세계 거실엔 각종 블록과 인형, 레고 조각들이..